최근까지 2년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호주 대표로 일한 배리 스털랜드 전 호주 재무차관은 15일 유력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아시아 금융위기 20년을 맞아 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스털랜드는 ‘아시아의 경제적 위험 관리하기: 호주의 전략’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임박했다거나 이를 확신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호주와 역내 국가들은 그런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털랜드는 폭발적 증가세의 중국 채무와 한반도를 포함한 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아시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재정 시스템에는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응할 완충 장치들이 있지만 전례 없고 예측 불허의 결과가 빚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사정 악화가 자국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으나 다른 나라들의 예기치 않은 정책적 실수가 아시아 내의 작은 국가들에는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스털랜드는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현재 미화 1조달러 수준인 IMF 대출 한도를 늘려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미국 의회의 반대로 어려운 만큼 스스로 대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털랜드는 현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는 호주 총리실 선임고문으로 일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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