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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합의 파기"사립유치원 단체 '휴업 철회' 번복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개최한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와 사립유치원 생존권을 위한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가한 시립유치원 원장들이 ‘유아학비 공ㆍ사립 차별없이 지원, 사립유치원 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휴업을 철회했던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18일 예정대로 휴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유총은 16일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애초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 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제외됐다”며 “교육부가 합의를 파기했다고 판단해 휴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는 오전 3시께 한유총 투쟁위원회 명의로 배포됐다. 한유총은 1차 휴업 뒤 25~29일 정부 태도를 지켜보고 2차 휴업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한유총 대표단과 교육부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집단휴업 철회에 전격 합의했다. 한유총 대표단과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정부가 사립유치원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희석 한유총 수석 부이사장은 간담회 후 “정부가 사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교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준다는 교육부 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많은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했지만 막상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별도 합의서 작성이나 협의체 구성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휴업에 참여하지 않는 지회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회장은 “학부모들에게 휴업을 철회한다고 해놓고 다시 휴업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은 18일과 25∼29일 두 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했다. 교육 당국은 전체 사립유치원 4,245곳 중 약 58%가 집단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집계했다.

각 시·도 교육청은 한유총의 휴업 철회 번복에 따라 준비했던 임시돌봄 서비스를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휴업이 시작되면 차질없이 임시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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