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피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를 이어나간다.
19일 검찰 관계자는 “배우 문성근 씨, 방송인 김미화 씨에 이어 이번 주 중 문화예술계 피해 인사를 추가로 부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배우 문성근 씨를 부른 데 이어 이날 개그우먼 김미화 씨와 배우 김여진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국정원의 퇴출 압박 활동과 그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피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중이던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의 수사 의뢰 내용을 토대로 피해 정도가 크거나 본인의 진술 의사가 있는 피해자 위주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새벽 법원이 국정원 전 직원과 민간인 외곽팀장 등 2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송씨의 범행 가담 정도, 지위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충분하다고 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그 판단을 달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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