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는 내용은 오랜만에 만나는 미스터리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공개된 스틸에서 과학도 ‘재연’을 연기한 문근영의 커다란 눈망울에 어린 처연한 분위기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 숲 속 유리정원으로 사라져야만 했던 캐릭터가 가진 슬픈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문근영은 영화 속에서 숏컷과 단발 등 두 가지 헤어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로 연기 인생의 나이테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김태훈은 재연의 인생을 훔친 소설가 ‘지훈’ 역을 맡아 극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태훈은 재연에게 다가갈수록 밝혀지는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점점 동화되어 가는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서태화는 문근영의 지도 교수이자 연인으로 등장해 아픔을 안겨주는 현실적인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특히 스틸에 등장하는 싱그러운 숲과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숲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강렬한 분위기를 완성해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책임질 예정이다.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생생함을 담아낸 이미지는 관객들의 관람욕구를 자극시킨다.
<유리정원>은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스토리를 촘촘한 전개로 긴장감을 이어가 끝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유려한 영상의 감각적인 미장센 등 기술적인 성취는 물론, 많은 의미를 내포한 공감 가는 주제로 진한 여운을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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