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 자당 의원들에게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독립적인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가라는 단 하나의 높은 기준을 적용해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대법원장 표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우리 당 의원 40명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법원장 임명에 국회가 동의권을 갖도록 한 헌법 정신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며 “그것은 입법부가 사법부의 울타리가 돼야 하고,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를 보호할 의무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뜻을 잘 헤아려 표결해줄 것으로 믿는다. 여러분의 선택이 곧 국민의 선택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총 직후 ‘모두발언을 통해 부결 암시를 준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라며 회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안 대표는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부적합하다고 보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이제 표결권을 가진 의원들이 각자 헌법기관으로서 판단할 몫”이라고만 답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의 ‘권고적 당론 채택’ 제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한 것과 관련해선 “권고적 당론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 채택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원내를 중심으로 논의해 좋은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이날로 추진됐다가 연기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없이 “오늘 긴급히 의총이 잡히고, 시간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 오후에는 내내 충북에서 일정이 있다”고만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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