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동쪽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사망자 220명 이상이 집계된 가운데 미주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 등 남캘리포니아에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남캘리포니아는 멕시코와 같은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불의 고리란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를 말한다. 미국 서부 해안과 멕시코, 남미 서부 해안, 뉴질랜드, 대만, 일본 동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날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남태평양 비누아투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있었고,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규모 5.7, 일본 동부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각각 일어났다. LA에서도 멕시코 강진 하루 전인 지난 18일 심야에 도심 인접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18일 밤 11시 20분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405번 프리웨이 세플베다 패스 서쪽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도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웨스트할리우드와 LA 도심 한인타운, 남쪽 어바인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파장이 광범위했다. LA의 한 교민은 “자다가 쿵 하는 소리에 놀라서 깼다. 이웃과 친지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교민 거주지역에 지진 공포가 커지자 LA 총영사관은 이날 비상대응체계 점검회의와 대피훈련을 했다. LA 총영사관은 민원실에서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민원인과 직원 대피 경로를 확인하는 등 비상계획을 점검했다.
/손샛별기자 set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