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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은 양용은' 최대 반전 승부 3위에

PGA 홈페이지 반전장면 9개 소개

8년 전 우즈 상대로 역전승 꼽혀

양용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 포효. /A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를 돌려세웠던 양용은(45)의 역전 우승이 최대 반전 승부 3위로 꼽혔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9개의 ‘골프 역사상 최대 반전 장면’을 소개하면서 양용은의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을 세 번째에 올려놓았다.

양용은은 당시 전성기였던 우즈를 꺾고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즈는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일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쳤다. 그전까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우즈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양용은이 마지막 날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PGA는 “메이저 통산 14승의 우즈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앙용은에 2타 앞서 우승은 정해진 결론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우즈의 퍼트는 그를 배신했고 양용은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양용은은 14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은 이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예리한 하이브리드 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우승을 완성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양용은의 뒤편에는 우즈가 고개를 떨군 채 서 있었다.

최대 반전 승부 1위는 영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로도 제작됐던 프랜시스 위멧의 1913년 US 오픈 ‘깜짝 우승’이 차지했다. 스포츠용품점에서 일하던 20살의 아마추어 위멧은 연장전에서 당대 최고 선수였던 해리 바든과 테드 레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87년 마스터스에서 무명에 가까운 래리 마이즈(미국)가 그레그 노먼(호주)과의 연장 승부에서 칩샷 성공으로 우승했던 장면이 2위로 꼽혔다. 1996년 마스터스에서 노먼을 꺾은 닉 팔도(잉글랜드), 1986년 마스터스에서 46세의 나이로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미국) 등도 반전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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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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