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A(32)씨는 피해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옷을 벗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청주 흥덕 경찰서는 용의자 A씨가 “평소 B가 나를 험담하고 다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성폭행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옷을 벗게 한 뒤 사고 현장에 있던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새벽 0시 53분쯤 흥덕구 옥산면의 한 하천 둑 인근에서 둔기로 B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A씨는 옷을 벗은 B씨를 추가로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인근에 옷가지를 버린 뒤 승용차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도피했다.
B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 40분쯤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옷이 벗겨져 있었고 얼굴에는 열상과 멍 자국 등 폭행당한 흔적이 심했다. 시신 인근에서 옷가지와 혈흔이 발견됐다. 인근 도로에서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핏자국을 모래로 지우려고 한 흔적도 남아있었다. 숨진 B씨는 가족과 떨어져 청주에서 혼자 지냈으며 피의자 A씨의 여자 친구와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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