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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테마파크 예정 땅 파보니 '쓰레기 천지'…2020년 개장 차질

폐기물 산출량 12만7,000㎥, 처리비용만 370억원 달해

부영그룹의 인천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쓰레기 악재’를 만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부영그룹은 올해 6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11 사업 예정지에서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예정지 49만8,000㎡ 터에서 일정 간격으로 100곳을 굴착 조사해 매립 폐기물 양을 산출했더니 가연성 폐기물은 11만8,900㎥, 불연성폐기물 8,500㎥ 등 총 12만7,400㎥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영그룹은 폐기물 처리비용만 3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양오염도 조사에서는 총 35개 조사 지점 중 32곳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고, 21개 항목 중 THP·벤젠·납·비소·아연·불소 등 6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부영그룹은 가연성 폐기물은 소각장에서 소각 처리하고 불연성 폐기물은 수도권매립지로 반출할 계획이다. 토사 처리 방안은 토양오염 정밀조사 후 확정될 예정이다.

매립 폐기물 처리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2020년 5월 개장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도테마파크 터는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됐지만, 토사 부족과 당국의 감시 소홀을 틈타 다량의 폐기물로 불법 매립돼왔다.

대우자동차판매는 1996년 이 일대 땅을 사들여 주상복합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했지만, 부도 후에 이 땅을 법원 경매에 넘겼다.

부영은 2015년 해당 용지를 매입하고, 7,200억원 규모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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