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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수’ 최정환 “닭발집 운영…제2의 인생 시작” [인터뷰①]

가수 최정환이 ‘수상한 가수’ 닭발로 살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밝혔다.

tvN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가수’ 4연승의 신화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던 닭발의 정체가 밝혀졌다. 닭발의 정체는 바로 그룹 엠투엠의 멤버였던 최정환이었다.

사진=라망스튜디오




2005년 발표됐던 엠투엠의 2집 엘범 ‘M To M’ 활동부터 정식멤버로 합류한 최정환은 어느덧 13년차 가수가 됐다. 최정환의 데뷔곡 ‘세글자’는 당시 각종 음악프로그램의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이 애창곡으로 꼽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 중 하나이다.

데뷔와 함께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빠르게 성장한 엠투엠이었지만, 빠르게 얻은 인기는 빠르게 사라져갔다.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은 이후 엠투엠으로서 음악활동을 펼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최정환은 엠투엠을 나와 멤버였던 정진우와 제이투엠을 결성해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정진우가 도박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최정환은 음악활동을 이어나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년 주기적으로 앨범을 발표해 나간 것이다.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음악성을 자랑한 최정환이지만 정작 이에 대한 반응은 미미했다.

결국 최정환은 생계유지를 위해 ‘데뷔 13년차 가수’가 ‘닭발집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선택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차에 갑자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수상한 가수’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이다. 처음 출연제안을 받고 고민했던 최정환은 마음을 비우고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결과는 ‘4연승 달성’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누구도 닭발의 정체가 최정환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수상한 가수 닭발’의 연관검색어에 ‘최정환’이 등장할 정도로 생각보다 그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정환은 “‘수상한 가수’는 제게 직업이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거리를 주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초반부터 정체를 알아 맞혀 주셨다”고 말문을 연 최정환은 “닭발집을 운영하는데 제 정체를 알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모르고 오셨던 분들도 계셨다”며 “재미있는 것은 처음 제 정체를 몰랐더라도 하관만 보고 ‘수상한 가수’라고 맞히셨던 분도 계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닭발집을 운영하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한 최정환은 “닭발집을 운영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덕분에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며 “‘수상한 가수’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닭발집 덕분이다. 만약 가게를 차리지 않았다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을만한 스토리도 없었을 것이며, 나간다 한 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만약 닭발집이 없는 상태에서 출연을 했다면, 이 계기를 어떻게든 살려서 무슨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욕심을 부렸을 것 같다. 욕심이 없었기에 4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닭발집 운영은 제게 있어 2의 인생의 시작점이다. 닭발집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가게 자체가 큰 의미며, 앞으로도 가수 활동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환은 닭발집과 더불어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붙잡아 준 존재로 ‘아내’를 꼽았다. 2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한 최정환은 “결혼식에 앞서서 혼인신고 먼저 했다.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오면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무엇이 결혼을 결심하게 했느냐는 질문에 최정환은 “저라는 사람을 믿어 줬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정환은 “군대도 안 갔다 왔을 뿐아니라,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을 굳게 믿어주고 의지를 해준다는 것이 고마웠다”며 “이렇게 믿어주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정환은 “결혼한 사람들의 조언을 종종 듣는데, 하나 같이 하는 말이 ‘결혼생활은 똑같다’ ‘후회한다’ 는 식의 말이었다. 어차피 후회할 거 이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만 아내가 무슨 생각으로 저와의 결혼을 선택한 건지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큰 소리를 쳐 놨으니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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