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단 말에 모든 믿음을 걸 필요가 없듯이 사랑하지 않는단 말에 모든 절망을 걸 필요도 없어.”
스산한 바람에 새살이 돋아 아물었던 상처 자리가 괜스레 아릿해지는 가을이다.
라디오 작가 박동숙의 ‘어른의 이별’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남다른 시선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한다. 매일 밤 10시 CBS 음악 FM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에서 100만 청취자를 어루만졌던 1분30초 분량의 사랑이야기들이 글로 옮겨져 듣는 즐거움 이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작가는 인기 코너 ‘러브 어페어’에서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소개됐던 1,000여 편의 글 중 다시 읽어볼 만한 136편의 글을 골라내 총 6장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각 글에는 연애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던 저자의 경험이 풍부하게 묻어난다. 사랑할 때의 기쁨과 충만함, 이별 전야에 예감하는 슬픈 결말, 이별 후 그리움에 몸서리치던 날들의 단상, 자책과 절망 속에서 견뎌낸 시간의 의미,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설렘까지, 복잡 미묘한 감정을 특유의 아름답고 절절한 언어로 녹여냈다. 1만4,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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