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그가 새해 소망을 통해 미국 전역을 돌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힌 뒤 그의 대통령 선거 출마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는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최근 부인 프리실라 찬이 둘째 딸을 출산한 후 육아 휴직상태인 저커버그는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목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기술이나 과학과 관련된 일시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의 기술 인프라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그의 인터뷰와 관련, “일종의 자문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가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리코드는 “만일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섰다면, 그는 지금 어떤 직책을 맡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실리콘 밸리에서 비밀은 아니다. 주식 분할을 통해 저커버그가 회사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직책을 맡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한 페이스북 고위 관계자들의 내부 논의 내용이 지난해 공개됐다. 여론 분석기관인 화이브서티에이트는 저커버그를 예상 가능한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명단에서 23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모든 위대한 공동체는 사람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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