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직접 안 담그지만 어떤 브랜드의 김치가 맛있는지 알고 반찬은 사 먹어도 샐러드 드레싱은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 줄 아는 그녀. 급기야 옷과 액세서리도 직접 만들어 착용하며 가족의 먹거리와 살림은 ‘똑소리 나게 해낸다’는 트렌디한 주부.
GS홈쇼핑의 리빙 전문 프로그램 ‘똑소리나는 원더샵’의 진행자이면서 드라마·예능프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엄마로서 닮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미시족의 워너비’ 탤런트 이윤미씨 얘기다. 그를 지난주 말 가로수길의 카페 ‘더 화원’에서 만났다.
그녀는 얼마 전 GS홈쇼핑의 19년 최장수 프로그램인 ‘똑소리 살림법’을 새롭게 개편한 ‘똑소리 원더샵’의 진행을 맡았다. 이씨는 이 프로에서 “원더우먼처럼 열심히 살면서 쌓아온 육아·일·외조·사랑·자기관리의 비결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워킹맘처럼 매일 육아 전쟁을 벌인다.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 새벽 전쟁을 치르고 오후에는 아이들 픽업을 위해 가족을 총동원해 시간을 맞추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육아와 살림을 돕는 도우미를 쓰는 대신 친정 부모님과 한 팀이 돼 스케줄 짜기에 여념이 없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다른 가정처럼 한 방에서 4명이 함께 자고 뒤척이고 엄마를 찾는 만 두 돌 된 라엘이 때문에 매일 고단한 밤을 보내기 일쑤다. 음식과 청소 역시 그의 몫. “워킹맘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양이 아닌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해요. 쉴 때 확실히 쉬고 놀아줄 때 온몸으로 제대로 놀아주고 있죠.”
이씨는 육아 노하우에 대해 “아이들은 스펀지여서 힘들어도 항상 웃으려고 한다”며 “부모가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바쁜 일상에서 먹거리 쇼핑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하는 요즘 주부다. 쿠폰과 마일리지 적립도 꼼꼼히 챙기는 알뜰한 살림꾼이다. 남편인 작곡가 주영훈씨가 얼리 어댑터인 반면 그는 세일을 찾아다니며 가성비를 따지는 한편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아 전해 들은 알짜 정보는 꼭 메모해놨다가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본다.
그는 “재테크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은행도 자주 찾아 모르는 것을 적극 물어본다”며 “요즘에는 카카오 서비스와 가상화폐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엘이를 낳은 지 이제 2년 밖에 안 됐지만 이씨의 몸매는 결혼 전보다도 더 탄탄하며 예뻐지고 젊어졌다. 이씨는 “신체라는 것은 생각하는 대로 되는 터라 습관적으로 몸을 긴장시키려고 한다”면서 “우리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다니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딸아이를 위한 헤어핀도 동대문에서 재료를 사다 만들고 직접 의상도 디자인해 의류 사업까지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집안을 모두 정리하고 난 후 찾아든 밤에 그는 또 제품 포장 작업까지 직접 한다. 이렇게 바쁘게 살지만 워킹맘이 좋다는 그녀. “꼭 사회생활이 아니더라도 봉사활동이든 무엇이든 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안에서 자유를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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