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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원세훈 전 원장 소환...MB로 향하는 칼날

국정원 '댓글 조작' 청와대 보고됐나 집중 추궁할 듯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펼친 불법 국내 정치공작을 지시·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펼친 불법 국내 정치공작을 지시·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선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원 전 원장은 최대 48개월에 걸쳐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70억 원가량 되는 국가 예산을 외곽팀에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에게 넘겨받은 문건 등을 분석하며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 유포, 보수단체 동원 관제시위 등 여러 정치공작을 지시하고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했다. 외곽팀 운영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TF는 지난달 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옛 국정원이 2011년 10월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 행위가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나면 청와대 관계자도 검찰 소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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