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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 총회’ 되버린 유엔총회...美ㆍ北 관계 더욱 악화

트럼프ㆍ리용호 유엔총회 내내 ‘말폭탄’ 투척

미 국방부 “北 도발행위 지속되면 대응책 대통령에 제공"

제72차 유엔총회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말폭탄 총회가 돼 버렸다. /연합뉴스




제72차 유엔총회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말폭탄 총회가 돼 버렸다. 북ㆍ미 간 대치가 더욱 험악해 지면서 한반도 정세도 더욱 혼돈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유엔 관계자들의 우려가 더욱 심해졌다.

선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렸다. 19일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은 숙소인 호텔 앞에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김 위원장도 성명에서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며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리 외무상은 25일 “미국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대처해서 모든 선택안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 지도부의 작전탁(작전테이블) 위에 올려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영공이나 영해가 아닌 국제공역에서의 전개되는 미 전력에 대해 북한이 만약 군사 대응을 하고 나설 경우는 자위권을 넘어선 불법적 무력사용이라는 주장이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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