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최대 현안으로 꼽혀온 미단시티와의 토지공급 계약이 정리되면서 공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사업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26일 밝혔다. 또 그동안 표류해온 십정2지구 뉴스테이 사업도 사업자를 찾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미단시티개발이 상환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3,372억원을 갚지 못해 토지공급 계약을 자동 해지했다. 공사는 채권단에 미단시티개발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해 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 리포와 지난 2007년 3월 합작법인 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의 전신)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104만㎡ 부지를 6,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미단시티 토지 매각 실적은 전체의 31%에 불과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특히 미단시티개발은 직접 개발 없이 토지만 재매각하는 단순 업무만 수행하고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으며 미단시티개발 자본금 893억원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반환받은 토지를 직접 매각하면 공기업 신용도가 올라가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 해소와 함께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십정2구역의 새 임대사업자로 이지스자산운용과 최근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십정2구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민간 기업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뉴스테이 사업을 연계해 추진된다. 부평구 십정동 216번지 일대 19만2,000㎡ 부지에 임대주택을 비롯한 공동주택 5,600여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현재 이주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9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 경기장에서 열린 토지 등 소유자총회에서 참석자 1,283명(전체 소유자 1,432명)의 76%인 1,089명의 찬성으로 십정2구역 임대사업자로 지정됐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부동산 매매계약 체결로 십정2구역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토지 등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주 절차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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