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시대 유적지에서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되어 연일 화제다.
26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인왕동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발굴 지역에서 화강암을 둥글게 깎아 만든 변기와 전돌을 타일처럼 바닥에 깐 모습을 한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수세식 화장실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물을 흘려보내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항아리에서 물을 떠 변기에 흘려 오물을 씻어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급 석재인 화강암을 썼고, 변기 하부와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을 하는 전돌을 깐 것을 보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화장실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외의 경우 인더스 문명의 도시 모헨조다로에서 BC 3000∼BC 1500년에 쓰인 것으로 추측되는 수세식 화장실 터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유럽에선 고대 로마시대에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