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스캔들과 논란으로 우버의 시장가치가 최소한 18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 날아갔다.”
우버의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어빙 화이어맨 퇴직연금 펀드가 26일(현지시간) 우버와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최고경영자)를 상대로 미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펀드는 우버의 시장가치가 625억 달러로 평가되던 지난 2016년 1월 모건 스탠리를 통해 우버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이 소송에서 원고가 얼마의 돈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우버의 시장가치 평가 손실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소장에서 “우버의 최고위직 임원들이 국내외에서 각종 법률을 어기고 경쟁을 억압하면서 자신들의 잘못된 영업 기밀을 숨겨온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우버의 자랑스러운 기업 문화는 오욕과 성적 차별, 법에 대한 무시의 온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장은 우버가 경쟁자를 속이고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운영해온 그레이볼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회사의 명망과 장기적 전망을 위협하는 다양한 불법 사업 전략을 해 온 것은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버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웨이모의 기술을 훔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과 인도에서 우버 운전자에 의해 강간당한 피해자의 의료 기록을 불법으로 취득한 행위해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법률 회사팀이 성희롱과 성차별에 대한 조사를 발표한 내용 등도 소장에 기록됐다고 WSJ는 전했다.
우버 대변인과 캘러닉 전 CEO 측은 이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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