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은행 8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북한 은행의 해외 주재 은행원 26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의 자금줄을 본격적으로 차단할 목적이다.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농업개발은행과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산업은행 등 8개 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 홍콩,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북한은행 해외 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26명도 제제 대상으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더 이상 전 세계를 상대로 생각할 수조차 없는 생명의 손실을 위협하는 행동을 북한에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가는 이제 북한 정권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실히 하도록 행동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 독자제재 행정명령(13810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과 기업, 개인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을 띠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명령은 북한과 상품, 서비스, 기술 거래를 하는 제3국 개인이나 단체를 제재하도록 재무부의 권한을 강화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 은행들은 미국이나 북한과의 거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둘 다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라”라며 ‘양자택일’을 강조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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