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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걸작 ‘리골레토’ 개막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선식)은 베르디가 남긴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 <리골레토> 10.19(목)~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선보인다.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의 <리골레토>를 선보이는 만큼 고전을 뛰어넘는 현대적 재해석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걸작을 선사한다.

베르디의 대표작 <리골레토>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오페라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항심으로 가득 찬 주인공, 어릿광대 리골레토에게 닥친 잔혹한 운명과 비극적 최후에 대해 다룬다.

베르디의 강렬한 시대고발의 정신을 담고 있는 <리골레토>는 부도덕하고 방탕한 귀족사회를 벌하려다 되려 자신의 딸을 죽이게 되는 광대 리골레토의 절망적인 운명을 다룬 작품이지만 작품 곳곳에 비극적 스토리를 뛰어 넘는 아리아로 가득하다.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이여’ 등 귀에 익숙한 아리아는 오페라 마니아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 모두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에서는 아비뇽 오페라 예술감독을 역임한 연륜의 마에스트로 알랭 갱갈과 젊은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가 만나 당대 부조리한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던 베르디의 정신을 새롭게 펼쳐낸다. 이번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현대적 감각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무대에는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상,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만토바 공작은 아버지의 클럽을 물려받은 나이트클럽의 오너, 리골레토는 그 클럽에서 쇼를 하는 코미디언이다.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아버지의 과잉보호에 의해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에 의해 ‘왜곡된 순수’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현대 사회를 투영한 시공간적 상황과 캐릭터의 설정은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사회적 부조리와 부패, 인간 내면의 잠재적 악함을 꼬집으며 삐뚤어진 쾌락 안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에 대해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새로운 해석의 잔혹한 운명극을 펼칠 성악가들은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제시카 누초, 테너 정호윤과 신상근,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와 다비데 다미아니가 낙점되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선택한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은 2007년 <피가로의 결혼>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이후 매시즌 메르토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를 통해 질다 역에 새롭게 도전하는 2018년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후궁탈출>, 뉴욕 메트로폴리탄 <신데렐라>에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명의 질다는 화려한 외모와 탁월한 실력으로 신예 프리마돈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프라노 제시카 누초가 맡는다. 2011년 라페니체 극장 <라트라비아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토리노 왕립극장, 파르마 왕립극장,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 등 이탈리아 전역을 누비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7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2006년 빈 국립극장 주역 가수로 전격 발탁되며 <리골레토> 만토바 공작 역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던 테너 정호윤이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 <리골레토>를 드디어 국내 무대에서 선보인다. 2003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주역 가수로 발탁되어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최전성기의 테너이다. 최근에는 런던 로열오페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마드리드 왕립극장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다른 만토바 공작으로는 테너 신상근이 활약한다. 독일을 주무대로 하노버 국립극장,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칼스루에 오페라 등을 누비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그는 최근 국립오페라단 <보리스 고두노프>와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를 통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가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잔혹한 운명의 주인공 리골레토 역은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와 다비데 다미아니가 맡는다.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는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하노버 국립극장, 비스바덴 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8년에는 리에주 왕립극장, 왈로니 왕립오페라에서 <리골레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 명의 리골레토, 다비데 다미아니는 최근 빈 폭스오퍼 <이고르 왕자>,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독재자>로 호평 받았으며 2018년 팔레르모 마시모 극장 <윌리엄 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앞두고 있다.

그 외에 독일 뉘른베르크 극장을 거쳐 바이마르 국립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김대영을 비롯하여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김향은, 바리톤 서동희, 테너 민현기, 베이스 최공석, 한진만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극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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