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중진 의원들이 보수야당 통합을 위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오는 11월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까지 큰 틀의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합당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 15명은 2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만찬을 하며 통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이철우 한국당·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주도했다.
이들은 오는 10월11일 한 차례 더 만나 보수·우파 통합추진위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논의 이후 통합 논의 기구인 보수·우파 통합추진위를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월11일에 한 번 더 만나 통합추진위를 만들기로 했다”며 “그때까지 (김 의원과) 조율을 하고 당 지도부와의 협의도 거쳐 만나자”고 말했다.
당 지도부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통합추진위는 양당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통합 논의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친박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권고 조치를 하기로 한 만큼 통합을 위한 조건으로 내걸었던 인적쇄신이 일정 부분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에서 통합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통합 명분으로 삼고 있다. 최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열린토론 미래’ 모임을 만들며 통합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간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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