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남부 비니차주(州)의 대형 탄약고에서 26일 밤(현지시간) 화재에 따른 폭발이 발생해 인근 지역 주민 3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우니안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께 비니차주 도시 칼리노프카 인근의 탄약고에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 이튿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고 동영상에 따르면 탄약고에서 거대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폭발음이 이어졌다.
60ha 면적의 탄약고에는 다연장로켓포 포탄을 포함해 18만8천t 분량의 각종 포탄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대부분의 포탄은 지하벙커에 보관돼 있어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지상에 있던 탱크 포탄, 120mm 박격포탄 등이 주로 터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적대 세력이 무인기를 이용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현지 군검찰도 이번 사건의 원인을유격전으로 규정했다.
화재와 폭발이 이어지자 탄약고 인근 지역 주민 3만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니차시로 이어지는 교통도 전면 통제됐고 탄약고 상공 반경 50km 지역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사고 현장에선 소방부대와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도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선 지난 3월에도 동부 하리코프주 도시 발라클레야 인근의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해 주민 2만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