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판교에서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형 매물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판교 알파돔시티 6-4구역에 들어서는 지하 1층~지상 15층, 연면적 9만9,589㎡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해 공모 상장 리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큰 손인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방행정공제회는 6-4구역과 붙어 있는 6-3구역 오피스 빌딩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빌딩은 연면적 8만 7,710㎡ 규모이며 최근 휴렛팩커드(HP)이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판교 시장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6-4구역과 6-3구역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오피스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2·4분기 기준 판교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제로다.
전매제한 기간 끝나는 2019년부터 거래 더 활발해질 듯
지난 10여년 간 연면적 1만㎡이상의 대형 오피스만 60개 이상 공급
판교 오피스 시장의 성장으로 서울 3대 권역(도심·여의도·강남)이 주도하던 오피스 시장의 판도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 초 싱가포르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에이아르에이(ARA)코리아가 알파돔시티 내 ‘알파리움타워’를 5,200억원에 매입하는 등 기관들도 판교 오피스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기업 등 배후 수요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오피스뿐만 아니라 호텔 등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성남 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특별계획구역 내 현대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부지(7-3블록) 입찰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SK 디앤디(D&D)와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조선호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애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호텔 시장과 달리 판교는 IT 기업의 수요가 풍부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판교 테크노밸리 오피스들이 전매제한 기간(10년)이 끝나는 2019년부터는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6년 2분기까지 판교에 공급된 연면적 1만㎡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은 63개에 달한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판교의 경우 2009년부터 신규 공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10년 전매 제한을 감안했을 때 정상적인 거래는 2019년 이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규 공급이 집중된 시기가 2011년~2014년임을 감안했을 때 2021년~2024년께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판교 發 훈풍에 봄날 맞은 분당 오피스 시장
케이클라비스, ‘엠타워’ 인수
코람코자산운용, ‘분당스퀘어’ 매입
판교 오피스 시장의 성장은 인근 분당 오피스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판교 오피스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분당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까지 덩달아 낮아지고 있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 손들의 거래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달 들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4만6,045㎡ 규모의 대형 오피스빌딩 ‘엠타워’ 매입을 완료했으며, 지난달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분당스퀘어 오피스 부문(연면적 3만 8,056㎡)을 1,070억원(부대비용 포함)에 인수했다. 아울러 두산(000150)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분당구 정자동의 ‘두산 분당센터’도 조만간 투자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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