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에 나선 이촌동 현대아파트(현대맨숀) 리모델링사업이 난관이었던 한강변 경관 문제를 해결해 관할구청의 사업계획 승인을 앞두게 됐다.
서울시는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지난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고 28일 밝혔다. 단지 내 일부 동의 배치 계획을 변경해 북쪽의 용산가족공원에서 남쪽의 한강변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지 내부 도로의 일부를 남겨둬 한강변 경관을 확보하는 조건이다.
현재 최고 15층, 8개 동, 653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현대맨숀에서는 2006년 조합 설립 이후 2015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단지 내 최고 층수가 22층으로 높아지며 97가구가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다. 수평 증축으로 일부 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북쪽의 용산가족공원에서 남쪽의 한강변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지 내부의 폭 30m 도로가 아파트 건물로 막혀 없어지게 될 상황이었다. 올 7월26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계획안이 실행되면 한강변 경관이 막히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점검을 진행하기로 하고 안건 자문을 보류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어지게 되는 단지 가구 규모는 기존 계획안과 달라지지 않는다”며 “조합이 다시 제출한 계획안을 바탕으로 단지 내 도로 폭을 15m 확보하는 조건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현대맨숀은 사업계획 승인 후 내년에 이주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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