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발언에 대해 “코미디 같은 발상”이라며 맹비난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통합 주장에 대해서는 “올해 말 안에는 어떻게든 무조건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라를 지킬 능력도 안 되는데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전작권을 환수해 나라를 지키겠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자기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곳은 중국·러시아·미국뿐”이라면서 “대통령 입에서 세계적 안보 현실을 파악 못하는 발언이 나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한국당 패싱’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전선이 분명해지는 것이니 전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통합론’에 대한 기 싸움을 벌였다.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다.
바른정당의 자강론을 고수하는 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한국당과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느냐”며 일축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유 의원이 출마하면 통합이 더 빨라지겠다”며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오려는 의원이 10명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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