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도 했다.
지방선거 공천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7일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제4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상향식 공천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전략공천인 우선 추천 공천을 대폭 확대해 정치신인의 기회를 넓히고 보수의 세대교체를 꾀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현역 단체장이 가망 없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공천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 투표 실시 여부와 관련해 “개헌은 국가체제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와 같은 날 투표하면 휩쓸려 투표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며 “개헌은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차원에서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한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친박 청산 작업은 1심 선고 시기와 관계없이 10월 중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대표는 “1심 선고를 10월 중순에 하면 정부·여당은 탄핵프레임을 계속 끌고 갈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항소심 선고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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