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마지막 주에도 스포츠계와 북한 등을 대상으로 막말을 쏟아내며 다양한 화제를 만들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구단주들은 “수치스럽다”라고 조롱했으며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한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서는 20%를 얻어내기 위해 15%를 말했다는 변명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밤 고액 기부자들과의 만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붙여준 ‘로켓맨’이라는 별명에 대해 “나는 그것이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칭찬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을 ‘늙다리(dotard)’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래서 나는 그를 ‘리틀(little) 로켓맨’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부터 전국풋볼리그(NFL)를 비롯한 스포츠계와 벌이고 있는 설전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은 경기 중 국가에 저항하는 선수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나는 구단주들의 이런 행위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지원유세에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무릎 꿇기 시위를 벌인 선수들을 “개자식(son of bitches)”라고 지칭하며 구단주들에게 “당장 해고해야 한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퍼 부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공화당과의 조율 끝에 최종 세율은 20%로 결정돼 결과적으로 공약에서 후퇴한 셈이 됐다. 그러자 27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사실 20%를 얻어내기 위해 15%에서 시작하기를 원했다”며 “20%는 완벽한 수치이며 내가 설정한 ‘레드 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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