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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휴일밤 물들인 피의 참극...트럼프 '본질적 악' 비판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에 미 경악

중상자 많아 사망자 더 늘어날듯

단독범은 경찰 대치 전 자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직원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를 애도하는 묵념을 한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워싱턴=EPA연합뉴스




미국 서부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현지시간 ) 발생한 미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참사로 현재까지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끔찍한 역대 최악의 참극에 미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완전한 악의 행위”라며 “우리는 살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1일 밤 10시 8분께 총격범이 콘서트장 건너편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이 자동화기로 보이는 총기를 10~15분간 난사해 단독범으로 알려졌으나 피해가 컸다.

콘서트장은 15에이커(약 6만㎡) 크기로 약 4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총격 당시 2만2,0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구조대원이 손수레로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라스베이가스=AP연합뉴스




전직 연방수사국(FBI) 분석관 클린트 반 잔드트는 CNBC에 “킬링 필드(killing field)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 한인 관광객은 “사건 당시 인근을 가족들과 거닐고 있었다”며 “다행히 참사는 피했지만 구급차가 수 시간 대거 움직이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새벽녘까지 잠들지 못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총기 난사범은 네바다 거주민인 스티븐 패덕(64)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이 호텔 방에 들이닥치기 직전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총기 난사범 패덕은 묵었던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10여 정의 총기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패덕은 지난달 28일 호텔에 체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 밤 범행을 위해 사흘을 묵은 치밀한 범행이었다.

경찰은 메리루 댄리라는 이름의 여성도 공범으로 보고 추적했지만, 일단은 단순한 동료 관계로 범행에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경찰은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판단하면서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는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더 끔찍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참극이다. 콘서트를 관람하는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인 ‘소프트타깃’을 겨냥하는 총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바탕클랑 공연장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100명 대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 5월에도 영국 맨체스터의 콘서트장에서 폭탄 테러로 22명이 숨졌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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