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인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스티븐 패덕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패덕이 범행에 사용한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의 32층 스위트룸은 스트립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췄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덕이 예약한 방은 32135호실로 CNN은 지난해 이 방에 머물렀던 손님이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통유리창이 설치된 이 객실은 조망을 방해하는 조형물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방송은 패덕이 이 호텔에서 약 400야드(약 365m) 떨어진 야외 공간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축제 ‘루트 91 하베스트’를 선명하게 지켜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로딕 CNN의 사법 분석가는 “각각 전면과 코너의 창문이 깨진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패덕이 두 개의 다른 각도에서 총기를 난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모든 게 계획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지프 롬바도 라스베이거스 경찰 국장을 인용해 패덕이 스위트룸 밖 볶도에 놓인 푸드 서비스 카트와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뒀다고 밝혔다. 수사 요원의 접근을 미리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롬바도 국장은 “몹시 치밀하게 미리 계획한 것”이라며 “그가 취한 모든 행동을 계산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패덕이 머무른 스위트룸에서는 총기 23정과 망치 등이 발견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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