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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벤허’ 박민성, “만족은 없어...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거짓이 되기에”

“만족이요? 마지막 공연까지 만족은 못하는거죠. 계속 더 캐릭터에 작품에 집중하려고 노력 하는 편이에요. 집중을 안 놓치는 것.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배우가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거짓이 되는 거잖아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이 마음으로 해 가고 싶어요.”



지난 8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벤허’는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작품.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 위에 구현했다.

뮤지컬 ‘벤허’ 배우 박민성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대성공을 통해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받은 왕용범이 뮤지컬 ‘벤허’의 극본과 연출을 맡아 역동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출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메셀라는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이 나선다.

10년차 배우 박민성은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을 맡았다. ‘메셀라’는 한때 유대의 귀족 벤허 가문에 도움을 받고 살았으나, 이제는 유대를 지배하는 로마의 장교가 돼 벤허의 집안을 궁지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특히, ‘메셀라’는 로마군 장교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친우인 ‘벤허’를 만나는 극 초반에는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에 대한 반가움을, ‘벤허’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이후에는 복수심과 분노를 표현해 내야하는 입체적인 감정선을 지닌 인물이다.

대개 악역으로 설명되는 인물인데, 박민성은 “메셀라가 악역이 아니라, 그게 메셀라만의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차원적 감정이 아닌 아픔과 슬픔, 분노, 상처를 가진 인물로서 마지막에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메셀라’로 분해 악역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에 가능한 답이었다.

“메셀라가 그렇게 밖에 행동 할 수 없었던 게 그 만의 정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저는 맹자의 성선설을 믿어요. 태어 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봐요. 메셀라도 그 중의 한명이죠.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이유 없이 나쁜 사람은 없어요. 어린 시절 환경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 친구도 억압받고 자라온 성장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눈치를 보고 살았을까요. 유대의 귀족 벤허 가문에 입양 돼 살면서 쌓이고 쌓인 열등감이 비뚤어진 야망으로 표현 됐다과 봤어요. 이 친구 내면을 들여다보면 되게 가여워요. 안타깝고 불쌍한 나쁜 놈이죠.”

박민성은 ‘벤허’ 속 검술 장면을 위해 매 공연 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 어느 하루 소홀 할 수 없던 것.



“캐스트가 매일 바뀌는 공연이라 순서대로 합을 맞춰보지 않으면 안 돼요. 최선의 컨디션을 위해 합을 맞추고 가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경우의 수를 맞춰놓는거죠. 제일 베스트는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내는 게 좋은 건데, 검술 같은 경우는 안전과 제일 직결되는 부분이라 늘 신중하고 조심하고 있어요.”



2007년 뮤지컬 ‘그리스’ 두디 역으로 데뷔한 배우 박민성은 2013년 공연된 뮤지컬 ‘잭더리퍼’ 속 앤더슨 역할을 하면서 연기 변신을 꾀한다. 곱상하고 부드러운 외모를 지녀 전혀 악역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그의 남성성을 꺼낸 준 이는 연출가 왕용범. 이후 그는 뮤지컬 ‘조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선 굵은 악역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고 싶지 않은 게 배우들의 바람인데, 왕 연출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의 매력은 어느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 무기는 지치지 않는 ‘끈기와 인내력’이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그는 “벤허의 완성도는 감히 98점이라고 말 할 수 있어요. 나머지 2프로는 저의 몫이죠. 하하하”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 이렇게 완성도 있게 나올 수 있을까요. 함께하는 저 역시 놀랐어요. 대한민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만든 무대 메커니즘, 배우들 퀄리티는 물론 음악, 의상, 안무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진짜 귀호강 눈호강 모두를 경험 하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메셀라’란 인물이 최종 완성되는 순간은 마지막 공연 때 아닐까요? 끝나는 순간까지 달라질거라 믿어요. 큰 틀에서 ‘메셀라’가 가지는 디테일한 감정들이나 깊이가 달라지고 있어요. 지금도 처음이랑 달라진 게 있어요. 이미 보신 분들이라도 후반에 다시 한번 보신다면 또 다른 감동을 안고 가실거라 믿어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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