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그룹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가 우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절도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문건을 취득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웨이모 측이 우버가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창업한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기 전에 사이버 보안회사인 스트로즈에 위임해 작성하도록 한 실사 보고서를 취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레반도우스키의 개인용 컴퓨터내 데이터, 삭제된 문자 메시지 등 레반다우스키가 오토를 창업한 세부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레반도우스키가 구글에서 기술 정보를 가져온 사실을 우버가 미리 알고 있었으며, 그가 구글을 퇴직하기 수개월 전부터 우버 임원들과의 여러 차례 만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웨이모는 주장했다.
오토는 창업 1년 만에 우버에 6억8,000만 달러(7,600억 원)에 인수됐다. 이 때문에 레반다우스키는 고의적으로 구글의 자율주행자 기술을 우버에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레반다우스키가 구글 퇴사 전 우버 임직원과 접촉한 사실과 그가 기술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날 경우 이번 재판에서 핵심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의 핵심 증거인 이 문건을 놓고 이를 지키려는 우버와 이를 확보하려는 웨이모는 수 개월간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재판부는 레반도우스키와 우버의 주장을 기각하고 웨이모가 이 문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웨이모 측은 보고서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판의 연기를 요청했다. 웨이모와 우버의 첫 공판은 오는 12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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