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화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틸러슨 장관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화설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방부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틸러슨 장관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다만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데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나와 틸러슨 장관에게 중국과의 다양한 계획을 포함해 외교적 틀 내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경제적 제재 등을 확실히 밀어붙이는 노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며 “틸러슨 장관을 중국 베이징에 보낸 것도 북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통합된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그들(북한)이 기꺼이 대화할 자세가 돼 있을 때까지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기조에 발 맞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며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한 것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탐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행동 간에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서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렉스,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접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정책의 선두에 서는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하자 현지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기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전망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무부가 대화선을 열려고 시도하는 순간에 자신의 국무장관을 깎아내린 듯하다”고 평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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