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분위기는 침체…예산 늘려 투입했다는데=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KSF)’에는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가 100곳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행사 종료기간 집계 기준 341개 기업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했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KSF엔 7일 기준으로 벌써 400개 기업을 돌파했습니다. KSF에 동참하는 전통시장의 수도 지난해보다 100개 늘어난 500여 곳입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KSF의 덩치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지 2회째를 맞는 KSF가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KSF는 덩치 값 논란에 빠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을 대거 투하했지만 흥행 부진으로 KSF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산업부는 KSF를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 감소 추세를 회복하고 소매업자들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전년보다 11억 원 증가한 5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보 업무를 늘렸습니다. 이 때문에 참여 업체는 늘어났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축제 분위기는 나지 않습니다. 해외 여행객 수가 일일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추석 연휴에 100만 명 이상으로 불어난 반면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대형 플래카드를 제외하면 이목을 끌 수 있는 홍보나 광고물이 없어 KSF 자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휴 끝! 지금부터 시작…온라인 쇼핑 위주로 반전 준비=추석 연휴가 끝나가서 일까요? 이날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축제 등 키워드 검색어에서 10위권 안팎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업체가 대대적 행사를 진행하는 오는 10일부터가 KSF의 시작이라며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KSF 기간에 포함됐지만 행사는 31일까지”라며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본다.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힘들었던 관광, 면세점 업체들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0일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 행사인 ‘사이버 핫 데이즈’ 행사가 시작됩니다. 패션, 디지털 가전, 뷰티, 리빙 등 4개 품목군을 요일별로 집중 할인을 해주는 것인데요. 첫날인 10일은 패션데이로 G마켓 등 19개사가 참여해 국내 ‘톱12’ 패션브랜드를 대상으로 30~50% 할인 판매합니다. 11일에는 롯데하이마트 등 20개사가 주방 가전과 건강생활가전 등 가전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12일에는 신라면세점 등이 명품 화장품과 향수 등을 최대 60% 할인해줍니다. 13일은 ‘리빙데이’로 공영홈쇼핑 등 22개사가 제철식품 등 특산물을 싼 가격에 내놓습니다.
카드사들도 동참합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온라인 쇼핑에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삼성카드도 인터넷쇼핑과 가전을 구매할 경우 2~5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합니다. 현대카드는 G마켓과 옥션, 11번가, 신세계닷컴, 더현대닷컴, AKmall 등 온라인 몰에선 5~10% 청구 할인을 해 줍니다.
◇31일까지…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국내 완성차업체도 KSF에 참여했는데요.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KSF에서 약 8,000대를 팔 정도로 KSF에서 신차 구입을 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완성차업계 3사는 이번에도 최대 12%의 할인혜택을 제공합니다. 현대차는 승용차 4개 차종(아반떼, 소나타, 싼타페, 맥스크루즈) 7,000대를 5~10%, 상용차 4개 차종(마이티, 카운티, 뉴파워트럭, 엑시언트) 270대를 50만~3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기아차는 5개 차종(모닝, 레이, K3, K5, K7) 5,000대를 최대 12%를, 쌍용자동차는 5개 차종(티볼리, 티볼리에어,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G4 렉스턴) 1,300대를 최대 10%를 할인해줍니다.
산업부가 지원 예산을 확대 투입한 전통시장에서도 KSF와 연계된 축제가 시작됩니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이달 말까지 가수초청공연과 노래자랑, 떡메치기 등 일반 시민들의 참여 이벤트를 확대하고 보령중앙시장은 전통시장 고객감사 특가판매전, 건어물 맥주가 함께하는 ‘건맥 페스티벌’을 엽니다. 광양5일시장은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토요장터 개장 1주년 행사’를 통해 공예, 민속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음식할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해 세종전통시장, 남대문시장, 영주365시장, 신정상가시장, 충주자유무학시장, 부산기장시장, 제주동문시장, 오산오색시장, 대구서문시장, 명서전통시장, 전주남부시장 등 전국의 각종 전통시장 등도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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