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북한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등 노동당 핵심보직에 대한 대대적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당 직제 개편에 이어 17개월 만에 ‘김정은 당’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여정 당 부부장과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약진이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데 이어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의 여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에 노동당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하며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최룡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됐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최룡해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외에도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총 6개의 공식 보직을 맡고 있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보직이 2개 추가돼 총 8개로 늘면서 당·정·군을 아우르는 핵심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와 동거를 끝내고 권력을 이끌 핵심 엘리트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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