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을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을 몰래 가동 중인 것이 드러난 가운데 6일, 북한이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6일 “우리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개성) 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에 대하여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며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사업은 124개 입주 기업과 우리 정부·공공기관이 약 1조원을 투자한 남북 경협 프로젝트로, 공단 내 시설·장비는 모두 남측 소유다.
우리 정부와 회사들의 동의 없이 사용해선 안 되는 상황으로 김승 전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7일 “개성공단이 2011년 북한의 장물(贓物)로 전락한 금강산 관광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 공장을 남한 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다”며 “가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은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인 6일,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관영 인터넷 매체들은 “우리는 이미 박근혜 역도가 개성공업지구를 깨버렸을 때 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모든 자산들을 전면 동결한다는 것과 함께 그것을 우리가 관리·운영하게 된다는 데 대해 세상에 선포했다”며 “우리 근로자들이 지금 어떻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눈이 뜸자리(뜸을 뜨는 자리)가 아니라면 똑똑히 보일 것”이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과거 유사한 보도가 나왔을 때 침묵하거나 음해라고 주장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으로 대북 소식통은 “햇볕정책 계승을 표방해온 문재인 정부조차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에 막혀 남북 경협 재개에 소극적인 걸 확인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의 희망을 접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박근혜 정부의 조치로 작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직후부터였다.
[사진 = 연합뉴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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