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를 계기로 호텔들이 보안수준과 투숙객의 안전강화 논의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32층에 위치한 호텔 방을 범행장소로 삼은 범인 스티븐 패덕은 객실 내에 총기 19정을 보관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했지만 호텔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미 숙박업계는 현재 보안에 관한 별도의 기준이 없으며 많은 호텔이 투숙객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오히려 보안절차를 간소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투숙객의 불편 때문에 보안강화를 꺼려온 호텔들이 수개월 내 금속탐지기나 엑스레이 기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윈리조트는 총기난사 직후 투숙객들의 짐을 검색할 금속탐지기와 엑스레이 기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비존 핸슨 뉴욕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많은 호텔이 감시 카메라와 큰 짐을 여러 개 가져오는 사람들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총기규제 논란에도 또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5일에는 이례적으로 NRA가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인 패덕이 사용했던 ‘범프스톡’을 규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아 관련 규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범프스톡은 반자동소총을 사용하기 어려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장비로 반자동소총을 일일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순간 다량발사가 가능한 완전 자동소총처럼 만들어줘 이번 비극의 원인을 제공했다.
다만 크리스 콕스 NRA 수석 로비스트는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범프스톡 규제는 필요하지만 이 장비를 완전히 금지하는 법안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NRA의 눈치를 보며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공화당이 의회에서 실효성 있는 입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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