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와의 유럽 평가전 뒤 “스코어도 내용도 참패라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스위스에서 모로코에 1대3으로 진 후 국내 취재진을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반성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나아가야 할 부분을 확실하게 짚었다고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이렇게 떨어질 것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도 러시아전을 끝내고 바로 다음날 장거리 이동한 탓에 피로가 풀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 그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의 의미를 살리려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진 모습에 나도 놀랐다. 빠른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초반에) 3명을 바꿨다”고 했다.
스리백 전술의 실패에 대해서는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팀이면 포어 리베로와 스리백을 겸할 것이다. 당장 스리백이 안 좋았다거나 좋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 다음 달 국내 평가전에서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월드컵 왜 나가냐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을 것이다.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