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살인 혐의와 관련한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딸의 친구인 피해 여중생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현장검증에서 살해 과정과 방법 등을 확인한다. 이씨의 딸(14)은 이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돼 현장검증에는 나오지 않는다.
살인 혐의를 부인해오던 이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살해 사실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와 살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이씨의 딸도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해 이씨가 저지른 살인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친 뒤 이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범행 방법과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인 딸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로 딸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빠르면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면서 “살인을 시인한 만큼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확인할 것”이라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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