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야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여가자 “전형적 정치공세”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상대가 있는 협정인 만큼 우리 의사에만 입각해 결정할 수 없음을 야당도 알 텐데 협상 자체에 시비 거는 건 정치공세”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협정 22조에 따르면 양국 모두 협정 개정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한쪽이 개정을 요구하면 동맹국은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고도의 물밑 협상 발언에 대해 말 바꾸기라고 비판하는 건 국제 통상의 방식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이 공고해야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불필요한 정치 공세를 하기에 앞서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야당도 지혜를 모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 또한 “개정 협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야당의 발목잡기, 말꼬리 잡기가 기승”이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앞세우는 트럼프 행정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전략을 헐뜯어 얻는 게 대체 무엇이냐”면서 “과연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맞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매달리지 말고 통상 당국이 국익 수호에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를 보내야 한다”면서 “최일선에 나설 장수를 국감장에 불러서 망신 주는 건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상전쟁에서의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야당의 애국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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