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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오바마의 환경 책사' 영입

브라이언 디즈 전 백악관 기후변화 선임고문 /위키피디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환경정책을 총괄했던 브라이언 디즈 전 백악관 기후변화 선임고문을 투자책임자로 고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디즈 전 고문이 블랙록의 ‘지속 가능한 투자 그룹’ 책임자를 맡을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속 가능한 투자 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해 자금 투입을 결정하는 ‘ESG투자’ 부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 구조(coporate-Governance)의 약자다.

디즈 전 고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하도록 이끈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에서는 앞으로 5년간 청정에너지 산업 투자를 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혁신임무’ 이니셔티브 발족에 힘쓰기도 했다. 디즈 전 고문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어 경제 전문가로서의 능력도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디즈에 ‘지속가능 투자’ 맡긴 이유

기업-환경 고려 ‘ESG투자’ 적임자



트럼프에 반감있는 투자자 포섭도

블랙록이 디즈 전 고문을 영입한 것은 환경기준과 기업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ESG투자의 적임자이기 때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보이는 투자자들을 포섭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경제전문 매체 포춘에 따르면 지난 1~7월 ESG펀드 투자액은 35억달러(약 3조9,700억원)로 지난해 규모인 48억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SG는 환경·사회 분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투자법이라는 점에서 화석 업계의 규제 완화를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예측이 완전히 뒤집어진 셈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존 헤일 연구원은 “더 많은 사람이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보수주의)’에 반감을 보이면서 ESG투자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ESG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트럼프 대통령과 환경정책에서 정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디즈 전 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투자자들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블랙록이 젊은 투자자들이나 대학 등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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