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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대정신 못 찾은 성리학? 유물일 뿐이죠"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강연 앞둔 신창호 교수

사회적 변화 따른 재해석 강조

비교·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조언도





“사회적 변화에 맞춰 고민하고 재해석하지 않는다면 성리학은 없어져야 할 학문이자 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유물입니다. 공자·소크라테스 등 수많은 성현이 남긴 사상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들을 연구하는 까닭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맞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현대사회에 필요한 교육법을 동양 고전과 접목해 연구하는 신창호(사진)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성리학에 대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추출해 내는 원석일 뿐 가공은 연구자의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프로그램의 연사로 나선 신 교수는 ‘동양 고전에서 찾아보는 내 인생의 공부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0일과 26일 각각 군포시청·롯데마트에서 직장인들과 만난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고 서울경제 백상경제연구원이 운영하는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로 올해 2회째다.

직장인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신 교수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점수인간’으로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끌려다닌 시간이 80% 이상”이라면서 “평생 공부는 그동안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온 허상을 벗고 자신의 실제적 삶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초능력 다지기로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 되기 즉, 절대 인격과 인성 갖추기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공지식이 해박하다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공자는 그런 사람을 ‘입만 살아있는 자’라고 비판했다”면서 “지금까지 사회가 원하는 인간으로 ‘살아지기’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쁜 업무에 지친 직장인에게 공부는 사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신 교수는 “사회, 그리고 직장은 이미 거대한 학교”라면서 “학창시절 책에 줄 쳐가면서 외우는 식의 공부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망 속에서 옳고 그름을 매 순간 깨우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직장인의 공부법”이라고 강조했다.



평생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 자세가 굳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올바른 공부를 위해서는 우선 자기신뢰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 자기신뢰는 무엇이든 내가 하면 옳다는 아집과는 달라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데 시간 낭비하지 않고 나의 삶을 사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신뢰의 열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팁으로 신 교수는 ‘나도 왕년에’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기를 권했다. 그는 “대기업에 다니던 부장이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과거와 다른 대접을 받으면 ‘나도 한때는 잘나갔어, 왜 이래’라면서 화가 날 수 있지만 모멸감을 벗어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면서 “자기신뢰가 강해지면 바뀐 사회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정서적 좌절을 극복하면서 현실에 맞는 답을 찾아 실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독서경영우수기업과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된 24곳을 찾아가 문학·역사·신화·고전, 여행과 힐링, 경제·경영 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글·사진=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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