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MBC 총파업의 여파로 MBC 드라마들이 릴레이로 결방될 예정이다. 외주 제작 드라마와 비노조원 PD가 연출을 맡은 드라마를 제외하고, 이르면 다음 주(10월16일)부터 순서대로 결방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MBC본부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9월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총파업을 실시한 MBC본부는 국민의 방송을 돌려드리겠다며 싸우는 중이다.
총파업과 동시에 방송 파행이 이뤄진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배우 및 스태프들과의 계약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드라마의 경우 결방 없이 예정대로 방송돼 왔었다. 2012년 MBC 장기 결방 사태 때에도 드라마만큼은 정상 방송됐으며, 이번 총파업에서도 첫 방송 날짜가 미뤄진 ‘20세기 소년 소녀’를 제외하고 방송에 차질을 빚었던 드라마는 없었다.
드라마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1∼2회 방송이 연기되면, 향후 전체 드라마 편성 일정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른 제작비 초과 등의 손실 또한 적지 않다. 그럼에도 드라마들이 방송 파행을 결정한 이유는 MBC 총파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허유신MBC 노조 홍부국장은 드라마 결방과 관련해 “일일드라마 중심으로 릴레이 결방이 진행된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파업에 참여를 했으나, 이전에 찍어놓은 것이 있다 보니 파업과 관계없이 비축 분량이 전파를 탄 것이다. 파업이 진행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찍어 놓은 분량이 모두 방송됐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드라마가 결방되는 일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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