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최성 고양시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당시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사찰 의혹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최 시장은 12일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만나 이 같이 뜻을 모았다. 박 시장은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던 나와의 관계 때문에 사찰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다른 지자체장들과도 의논해 공동으로 대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서울시청을 찾기에 앞서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최 시장은 국정원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건에 이명박 정부 시절 희망제작소에 2,000만원짜리 정책 용역을 맡겨 박원순 유착 행보를 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름을 올랐다. 이 문건에는 최 시장을 포함해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도 등장한다.
최 시장은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당 차원에서 사찰당한 의혹이 있는 31개 지자체장의 공동 대응팀을 꾸려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11일에는 31개 지자체장에게 메일을 보내 공동대응하고 사찰 내용을 공유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