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선출됐다.
12일 오후1시부터 3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선거인단 319명 중 234표를 얻어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설정 스님은 1942년 예산에서 태어나 지난 1955년 수덕사에서 출가했다. 제11대 조계종 내부의 입법부인 중앙총회 의장을 맡았고 2009년에는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올해 9월까지 일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해인사·통도사·송광사 등 전국 25개 교구 본사를 비롯한 3,000여개의 사찰을 관리한다.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의 주지를 임면하고 종단과 사찰의 재산을 감독하는 한편 승인권까지 가진다. 또 총무원장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다.
설정 스님은 당선소감문에서 “지금은 전쟁 위협, 분열된 정치권, 불교 개혁 요구와 갈등 등 종단 안팎으로 매우 위중한 시기”라며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의 뜻을 거울로 삼아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오는 18일 원로회의를 열어 새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된다. 임기는 4년이며 31일부터 시작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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