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이를 성토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고, 관련 기사에는 수천 건의 비판 댓글이 달린 상황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어제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가 났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청와대에 이뤄진 최초 상황보고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보고서는 같은 해 10월 23일에 다시 작성된다. 이 때 최초 상황보고 시간이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임 실장은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 표본적 사례”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즉시 분노했다.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그 동안 이 나라는 나라가 아니라 구멍가게였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대체 뭐를 했던 거죠. 백수였던 저도 하루 종일 상황 파악만 했는데”라는 글도 올라왔다.
관련 뉴스에는 수백, 수천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아이디 sink***는 “양파냐?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며 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아이디 tlqh***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적폐’ 총 집합”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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