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해 성공 요인으로 ‘장점 극대화’를 꼽았다.
12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공동 선두(6언더파)로 마친 박성현에게는 루키 시즌부터 선전을 펼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성현은 “알려져 있듯 제 약점은 쇼트게임”이라고 운을 뗀 뒤 “그렇지만 미국에 진출하면서 약점인 쇼트게임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 대신 장기인 장타와 풀 샷 연습 시간을 줄이지 않고 더 가다듬었다. 샷이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우승도 나오고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포인트는 샷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타를 앞세운 박성현의 공격적인 ‘닥공’ 플레이는 미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 우승 등 시즌 2승을 거둬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한 그가 상금 1위(190만달러)와 평균타수 2위(69.09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 등에 랭크된 배경에는 장타력이 있다. 벙커 세이브 115위(39.58%), 그린 적중시 퍼트 수 36위(29.54타)의 다소 약한 부분을 드라이버 샷(270.89야드·9위)과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5.98%·8위)으로 극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첫날부터 팬클럽인 ‘남달라’ 회원 등 수백 명의 갤러리를 이끈 박성현은 “확실히 한국에서 플레이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놀랐고 그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퍼트가 생각보다 잘 돼 중거리 퍼트도 몇 개 떨어져 줬다”면서 “시작이 좋았는데 기분 좋은 출발이 마무리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도 있는데다 후원사 주최 대회인 만큼 욕심이 크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각 부문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인 세계 1위 유소연, 3위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경기를 펼친 박성현(2위)은 “이전에도 플레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