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독립 절차를 중단하고 대화를 제의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최후통첩’했다.
스페인은 카탈루냐에 대해 ‘자치권 몰수’의 예비단계에 착수함으로써 카탈루냐 독립문제를 둘러싼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라호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생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의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행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의 이런 발언은 스페인 헌법에 규정된 중앙정부의 권한에 따라 카탈루냐 지방자치 정부에 대한 자치권 몰수의 예비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일종의 ‘최후통첩’에 해당한다.
전날 “독립을 선포할 권한을 투표로 위임받았지만, 독립선언 절차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에게 헌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최후경고를 한 셈이다.
총리는 이날 직접 헌법 155조 발동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맥락상 이 조항 발동의 전제조건 충족을 위해 카탈루냐에 독립선언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