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사진)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여중생 딸의 친구 A(14)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수면제에 깨어난 A양이 놀라서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피해자를 상대로 성추행 등 음란행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께 자신의 딸(14)에게 친구 A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데려오게 시켰다. 이어 드링크제에 넣어둔 수면제를 먹은 A양이 잠이 들자 안방으로 옮겼다. 이후 A양의 옷을 벗긴 그는 몸을 만지고 더듬었다. 다만 이씨는 성기능 장애가 있어 직접적인 성폭행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기구 등 이물질을 사용한 흔적도 없었으며 이는 이씨의 진술과 A양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확인됐다. 이러한 행위는 이씨가 부인을 상대로 해왔던 것을 재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의식이 돌아온 A양이 반항하자 당황한 이씨는 끈 같은 도구로 목을 졸라 A양을 살해했다. 살해 시점은 이씨 딸이 외출한 이튿날 1일 낮 11시53분부터 귀가한 오후 1시44분 사이로 추정된다. 친구인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넨 이씨의 딸은 이씨가 피해자를 상대로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오전 이씨를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