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나라타주’(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배우 아리무라 카스미가 참석했다.
‘나라타주’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원작소설의 영화화를 십 년 동안 준비한 로맨스 작품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하야마(마츠모토 준)와 학생 이즈미(아리무라 카스미)의 알 수 없는 이끌림과 재회, 무거운 현실을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그리며 사랑의 애틋함과 질투, 좌절을 함께 담았다.
이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실은 이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한 게 2005년이다. 12년이 걸렸다 할 수 있다. 러브 스토리이기 때문에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어려웠다. 가까이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간단해 보일테지만 배우가 연기하는 감정선이 중요시됐다. 12년간 괜찮은 배우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아리무라 카스미는 7년 전에 데뷔를 해서 그 이후에 캐스팅이 이뤄져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픈 감정, 아픈 마음을 다루고 있어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 박스오피스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며 “성공할 수 있던 이유로는 배우들 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일본 영화는 해피엔딩과 예측 가능한 엔딩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 가운데 ‘나라타주’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연애 감정을 가졌을 때 행복감을 느끼다가 점점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리얼한 연애, 거짓이 없게 표현하고 싶었다. 연애, 사랑, 감정의 모습이 모두 애매하다. 하야마 선생과 이즈미의 관계가 당사자 조차도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애매하다. 사회적으로도 애매해야 했던 관계다. 그 속에서 둘의 유대를 보여주려 했던 것이 오노라는 인물의 등장으로써 부각이 된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한 “오노는 선생과는 대립축을 이루면서 둘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식의 표현은 보통 영화 속에서 잘 볼 수 없다. 오노라는 인물이 갖는 과잉된 속박하려는 사랑에 대해 일본 남성들이 공감을 많이 했다. 놀랐던 반응이었다. 한국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학생 이즈미 역을 맡은 아리무라 카스미는 마츠모토 준과의 호흡에 대해 “이전에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 공기에 몸을 맡겨서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에 이어 또 한 번의 학생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전 작품에서는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그렸다. 순수한 역할이었다. 이번 ‘나라타주’의 이즈미라는 역할은 고독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자기 안에 ‘아픔’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걸 받아들이기만 하는 역할이다. 굉장히 성격이 다른 캐릭터였다”라고 비교했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