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하차하던 중 새로 타려던 승객과 부딪혀 시비가 붙자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사망까지 이르게 한 30대 2명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38)씨와 B(38)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6일 오전 1시 15분께 중랑구 중화동의 한 거리에서 택시에 타려던 승객 C(37)씨와 어깨가 부딪히자 C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피해자와 욕을 하며 말싸움을 벌이다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C씨가 바닥에 쓰러져 반항하지 못하는데도 배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피해자를 심하게 때린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났고 C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복부 장기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택시와 피의자 특정에 주력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께 A씨를 회기동에서 붙잡았고, 이어 A씨를 통해 B씨를 불러내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피해자가) 사망한 줄 몰랐다. 싸움을 벌인 뒤 도주했고, 그대로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폭행치사 혐의로 가해자들을 입건해 조사했지만,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부상 정도가 심해 상해치사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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